동학개미 5.5조 팔 때…서학개미는 미국 주식 1.2조원 '폭풍 매수'

입력 2024-02-16 16:08   수정 2024-02-16 16:12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5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AI 열풍을 타고 미국 주식을 이달 1조2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국내 증시에서 5조581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4조476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한 달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달 저PBR 주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조878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액(2조9516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판 종목도 저PBR 관련주다. 개인은 이달 들어 현대차를 1조8917억원, 삼성물산을 3761억원, 기아를 3279억원, KB금융을 2332억원, 삼성생명을 1794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외 증시로는 오히려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9억5081만달러(약 1조2677억원)였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7억2978만달러)에 비해 30.3% 늘어났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2022년 5월(18억6023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주로 산 종목도 AI 관련주가 다수였다. 예탁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엔비디아를 2억2957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를 1억3812만달러, 알파벳을 9355만달러어치 각각 사들였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연초 급락을 딛고 2600선을 탈환하며 양호한 모습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작년 중순부터 본다면 코스피는 2600선 상단을 넘지 못하는 박스피를 보여왔다"며 "올해 들어서도 AI 주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서학개미가 다시 매수에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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